메이저리그의 진정성 확인장치

인센티브의 세계

야구에서 아웃카운트 하나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

시대에 따라 다르고, 경기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2007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해  12년간 활약한 투수 필 휴즈에게 2014년 9월 24일은 아웃카운트 하나의 값어치를 몸소 느낄 만한 하루였다.

2014년은 필 휴즈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FA계약을 맺은 첫 지즌이었다 . 팀성적은 기대와 달랐지만 적어도 그에게는 성공적 이었던 한해 였다.

문제의 그날 필 휴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잘 등판해 8회까지 1점만 내주는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는 96개  2대1로 앞선 8회 상황이었으므로 구원투수가 나올 법도 했지만 더이상  남은 등판이 없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라는 점에서 충분히 완투를 시도할 만했다.

그런데 모자에서 빗방울이 고여 떨어질 정도로 빗줄기가 굵어져 결국 경기는 66분 동안 중단 되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론 가든하이어 감독은 경기가 재개되자 필 휴즈 대신 구원투수 제러드 버턴을 투입해 9회를 막아냈다.

필휴즈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09와 3분의 2 이닝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그런데 여기에 이야기거리가 있었다.

그의 2014 시즌 기본 연봉은 800만 달러로 180이닝을 채우면 25만달러,  195이닝에 도달하면 추가 25만달러를 더받을수 있엇다.

그렇게 그는 50만 달러의 보너스는 확보한 상태였다.  여기에다가 210이닝까지 채우면 그는 50만 달러를 더 받는 옵션 계약이되어 있었다.  그가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간 것도 아니고 팀의 1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경기도 아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 때문에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라 50만 달러의 보너스를 아쉽게도 놓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시즌이 완전히 마감된 상태는 아니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4경기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론 가든하이어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필휴즈가 불펜에서 대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연봉 800만 달러의 선수에게 50만 달러를 더 챙겨줄 이유가 없었던 것일까 ?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의 계약 내용에 인센티브가 포함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폴 딕슨의 <야구사전>에서는 인센티브를  “선수가 시즌 도중 특정한 목표나 수상 실적을 달성할 경우 제공하기로 약속한 계약의 일부”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인 만큼 다양한 선수가 특이한 인센티브로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내곤 한다.

레지잭슨 선수는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1987년 친정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돌아오면서 476타석을 넘어서면  600타석까지 매 타석 1000달러를 받는 참으로 세밀한 인센티브 조항을 추가했다.(최종 374 타석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실현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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